밀양장은 2, 7일이다. 영남루 뒤 주차장에 주차하고 길을 건너면 된다.
오늘 밀양장에 갔다.
아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밀양장이었다.
박복한 여인은 봉노방에 누워도 고자 옆이고
복 있는 여인은 앉아도 요강 꼭지에 앉는다는 말처럼
밀양역 앞 만두집이 맛있다 하여 떠난 길 밀양장을 만났다.
원래 밀양역 앞에서 만두를 사고, 삼랑진이 잘 보이는 80년대식 레스토랑에서
80년대식 돈가스를 먹을 예정이었다.
돈가스는 생략하고
밀양장으로 갔다.
조금 늦게 갔더니 부지런한 할머니들은 이미 집에 가신 모양.
여기가 밀양 아리랑 전통시장 중앙돔이다.
다 팔고 가시는 할머니들
이 할머니들은 50넘은 나를 '새댁이'라고 부른다.
배가 고파서 보리밥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백종원의 3대 천황에 나왔다는 돼지국밥집이 있으나
경상도 살이 20년이 다되도록 돼지국밥을 그리 먹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보리밥집으로.
가운데 빨간 건 고추장이 아니다. 갈치속젓이다.
다시마 찍어먹으면 맛있다.
보리밥이 4천 원, 장국도 4천 원인데 장국은 된장국이 아니라 미역국에 새알심 넣은 거다.
비비다가 한 컷.
원래 밥 먹기 전에 사진 찍는 거 싫어하는데 오늘은 리포터 모드였다.
밀양장 아웃.
여러 오일장을 다녀본 결과
아직 할머니들이 구메구메 물건을 가지고 나오는 진짜 오일장이다.
장이 딱 구획되어 있어서 다른 장에 많은 이른바 장돌뱅이들이 상대적으로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