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유태인들의 고향을 떠난 방랑을 디아스포라라고 하지만
이세상 모국을 떠난 자들을 디아스포라라고 한다.
재일한국인으로 살아온
저자의 디아스포라적 체험을
이 책에 썼다.
"디아스포라에게 '조국'은 향수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조국'은 국경에 둘러싸인 영역이 아니다.
'혈통'과 '문화'의 연속성이라는 관념으로
굳어버린 공동체가 아니다.
그것은 식민지배와 인종차별이 강요하는 모든
부조리가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디아스포라들은
근대 국민국가를 넘어선 저편에 '진정한 조국'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십년전쯤에 사는게 고달파서
사주를 보러갔는데
"너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다'
는 신탁을 들었다.
고향에 있는 대학에 원서를 낸 상태였다.
나는 유년을 보낸 고향에서
친지들과 친구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며
사는 것이었다.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동남쪽 바닷가로 간
나는 열아홉에 고향을 떠난 후
아직 떠돌고 있다.
여기서 어릴 적 고향 골목의 모습을 발견하며
고향집에 있던 꽃을 심으며 살고 있다.
나도 디아스포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