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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Jan 04. 2018

우리집 가풍

두달째 친정엄마와 같이 살고 있어요. 

평생 살림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으신 분입니다. 아들며느리와 같이 살다가

사정상 제가 모시게 되었어요. 연세가 83살이십니다.


며느리가 그간 가까운 친정에서 김장 및 반찬을 가져다 먹은 것에 대해


"얘 나는 좀 그렇다."

"뭐가?"

"아니, 그러면 그 뭐랄까 우리집 음식 가풍이 사라지는 거 아니냐?"

나 한참 엄마를 쳐다보다가


"엄마 우리집에 그런 게 어딨어?"

"아니 왜 없냐? 지금이라도 내가 하면 그게 가풍이지."


할말이 없어요. 그냥 웃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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