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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행복코치 Dec 23. 2018

#21. 코칭을 만나다 Ep2-리더를 도와라

코치가 되는 쉬운 방법

제가 처음으로 코칭을 만난 건 2006년입니다. 벌써 10년이 넘었군요. 그때 완전히 코칭에 푹 빠졌다면 지금은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코칭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 않을까 싶군요.


코칭을 만난 후 저는 직장생활과 코치로서의 삶을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했어요. 결국 그 기간도 시간이 지나면 진국처럼 우러나 코치로서의 삶에 도움이 될 거예요. 경험 중 버릴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그 때 맡은 업무는 리더십 진단이었습니다. LG CNS에서는 리더십 모델링을 끝내고 리더십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죠. 차장님이 사수, 제가 부사수였습니다. 전사원이 6,000명이 넘었고, 리더만 500명이 넘는 큰 조직이었죠.  


리더십 진단은 360도 다면평가로 진행되었습니다. 상사, 본인, 동료, 부하의 진단 결과를 시스템으로 바로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각 영역에 따른 점수도 나오고 응답자가 적어준 코멘트도 확인이 가능했죠. 이렇게 한 번의 리더십 진단을 진행하고 원래 담당이셨던 차장님이 회사를 떠나고 2006년부터는 제가 진단 전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담당을 하면서 몇 가지를 바꾸고 진단을 진행했습니다. 리더십 진단 결과가 각 영역마다 비슷하게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게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상사 평가는 좋은데, 부하평가는 좋지 않고, 본인보다 더 낮게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그걸 본 리더들은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대부분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누가 낮게 평가를 했는지 알아내겠다고 시스템 담당자를 달달 볶기도 했고요. 저에게 이런저런 메일을 보내서 확인을 해달라고도 하고요. 누가 어떻게 응답했는지 알게 되면 문제가 되죠. 인사를 담당하다보면 입이 무거워야 합니다. 철저히 비밀로 관리를 했죠.


그랬더니 두 가지 상황이 벌어집니다. 낮은 점수를 준 사람을 색출하겠다고 모든 팀원을 모아놓고 장기 회의를 하시는 분, 한사람 한사람을 불러 개별 면담을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네가 그랬지?" 그렇게요.


또 다른 상황은 고민이 되는 분들이 저를 찾아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리더십 진단이 이런데, 어떻게 해야 하냐…. 뭘 해야 하냐.. 제가 드릴 수 있는 대답은 "결과가 그렇게 나왔어요. 리더십 교육이나 책을 보시는 건 어때요?" 요정도 였답니다.


생각해 보세요. 리더십 진단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당장 내년 리더직을 유지할지 말지 모르는 분들에게 이 말이 해결책이 되었을까요? 전혀 아니죠..


저도 나름 고민을 하다가 이미 회사를 떠난 선임 차장님께 좋은 방법이 없을지 여쭤봤죠. 그랬더니 그분이 "코칭이라는 게 있는데…"하면서 운을 띄우시더군요. 그런데 본인도 잘 모르니 전문가를 찾아가 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해서 만나 뵌 분이 김두연 코치님이었어요. 김두연 코치님은 당시 LG인화원을 떠나서 코치로 활동을 하고 계시는 중이었고요. 첫 만남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지만 당최 "코칭이 뭔지 모르겠다"였어요. 지금도 코칭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라면 참 쉽지 않은데, 당시에 김 코치님께서 설명하시면서 얼마나 난감하셨을지 눈에 선합니다. 아주 뻣뻣하게 생긴 여자 과장이 찾아와서 코칭이 뭔지 알려달라는데, 이야기를 해도 알아듣지를 못하고요.


그렇게 만나 뵈었던 김두연 소장님을 통해 코칭 1년 과정을 과감하게 등록하고 제 코칭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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