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현 행복코치 Jan 27. 2019

#30, 코칭 자격이 꼭 필요한가요?

코치가 되는 쉬운 방법

"코칭 자격을 따고 보시죠?" 


예전 코칭 공부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KAC 자격시험을 보려면 50시간의 실습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긴 시간이 아닌데도 처음 코칭을 배우면서 실습을 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워낙 숫기가 없어서 사람들에게 "코칭 실습해야 하는데 한 번 도와줄래?" 하는 말조차 하기가 어려웠거든요. 요즘처럼 사람들에게 코칭에 대해서 알리기 위해 무료 코칭을 해준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는 걸 보면 정말로 장족의 발전을 한 겁니다. 


그때 실습시간이 좀 모자랐고, 자격을 취득해봤자 무슨 도움이 되겠냐 싶어서 이번 시험은 패스하려고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매년 연말쯤 열리는 코치대회에서 김범진 코치님에게 대뜸 물었죠. 


"실습 시간도 많이 모자라고, 시험 일정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자격증을 꼭 따야 할까요?" 


그랬더니 코치님이 위와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코치님 고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이죠. 그 말과 함께 훅~ 전해져 오는 아우라가 너무 컸나요. 저는 그날부터 코칭 실습한다고 정신이 없었고, 결국 KAC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코치님의 말씀처럼 자격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참 달랐습니다.  


첫째는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었어요. KAC는 초급 코치 자격이라 그다지 실용성은 없어요. 하지만 이제 드디어 필요한 자격을 갖춘 전문 코치의 길로 들어섰다는 뿌듯함은 생각보다 크더군요.  


두 번째는 다른 코치님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드디어 같은 길을 가는 동료라고 할까요. 자격이 있고 없고에 상관없이 코치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기는 하지만, 코칭 자격의 유무는 일반인과 코칭을 하는 사람으로 구분이 되는 기준인 듯했습니다. 


세 번째는 KAC자격을 따고 나니 당연히 그보다 높은 등급인 KPC가 되고 싶어 지더군요. 등산을 하면 그렇죠. 산 하나를 올라가 보면 그다음 높은 산이 눈앞에 보입니다. 또 올라가고 싶죠. 코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KAC자격을 따 보니, KPC는 어떤 수준일까가 궁금해졌습니다.  


자격을 가진다는 건, 하나의 허들을 넘은 겁니다. 그 분야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준이 되죠. 아플 때 의사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가서 병을 낫게 해달라고 하지는 않죠. 의사자격증은 선택에서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혹시라도 지금 코칭 자격이 무어 중요하나.. 하시는 분들은 "일단 자격을 따고 보시죠"하는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전 04화 #03. 코칭과 상담, 멘토링, 컨설팅, 교육의 차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