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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마을아파트 Nov 22. 2023

6화 벌써 3주가 지났는데요? 어떡하죠?!

마음이 급해진다


2023 1110


또다시 2주가 지났다.

오늘은 다시 병원에 가는 날이다.


뇌부종과 뇌압을 낮춰주는 약과

스테로이드복용한 지는 3주가 됐다.


수의사 선생님이 다음 진료 시에는 

피검사를 해보자고 했었는데,

그게 오늘이다.


검사비용은 얼마가 나올까?

녀석에겐 미안하지만,

검사결과에 대한 걱정과 함께

돈 생각이 동시에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의료보험이 안 되는 동물병원 진료 비용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비싸기 때문이다.

.

.

.

그래도 해봐야지.

(사랑과 책임이라는 단어 속에는 이 비용도 포함이다.)





수의사 선생님 진료 책상 위

컴퓨터 화면 속에는 저번에도 봤던 것 같은

낯익은 영어와 숫자들이 가득하다.


"검사 결과 다른 부분은 이상 없습니다. 하지만 ALPK, AST 수치가 평균치의 2배, 3배 정도 높습니다. 예상했던 수치입니다. 그래도 지금 현재 스테로이드 복용을 중단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절하고 있는 증상이 임계치를 넘어가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가만히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뇌종양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했을 때

임상에서 평균적으로 생존기간은 2~3 달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긴 설명 중에서

유독 이 말이 귀에 와서 꽂힌다.


"선생님! 2~3 달이라고요?!!"

나는 목소리가 커지며 떨린다.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

이 말이 맴돈다.



'그럼 벌써 3주가 지났는데요?

어떡하죠?!'


마음이 급해진다.




우선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산책을 시켜야겠다.

냄새 맡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냄새쟁이 최쏘피한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가을 냄새를

실컷 줘야겠다.




(집앞 작은 공원) 낙엽 냄새를 실컷 맡더니, 이젠 집에 들어가자며 쳐다본다. 햇살을 받고 있는 네가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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