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거리

On the Edge of Being

by 레드 피터

시간이 날 때면,


나는 멀리 가지 못한다.

일하는 곳 근처를, 아무 말 없이 걷는다.

카메라 한 대를 들고 천천히 흘러가듯 움직인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그 길에서

나는 언제나 희미한 긴장감을 느낀다.

가까이 다가가면 사라지고,


멀리 떨어지면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그 간극의 온도 속에서만 세계는 잠시 나에게 열린다.


나는 사람을 소유하지 못한다.

얼굴은 선명해지는 순간,

오히려 환영이 된다.


나는 슬픔도, 기쁨도, 애정도 찍지 않는다.

단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어떤 틈,

그 접근 불가능한 투명한 거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그 곳에서

나는 나와 세계가 스치는

아주 빈약한 순간을 겨우 포착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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