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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선 Aug 15. 2020

초등 아이 경제교육 시작하기

초등 시기의 경제교육이 필수인 이유

 예전에는 취업 이후의 30대 경제교육이 강조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20대로 내려오더니 이제는 10대부터 경제교육을 해야 된다고 합니다. 초등 시기부터 경제교육, 즉 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에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나 돈에 관련한 이야기를 금기시 하는 우리 나라에서는 꿈을 키워야 되는 어린 아이들에게 돈 이야기는 금물이지요. 그런데 아시나요. 어른들끼리 모이기만 하면 아파트 집 값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안 들을 수가 있을지. 텔레비전, 라디오에서 나오는 억대의 프리미엄과 십 억 원이 넘는 아파트 이야기, 주식으로 10배가 올랐다는 셀트리온 등, 온통 돈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재작년부터는 명절에 모이기만 하면 모두 다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 하였지요. ‘1년 전에 알았으면 몇 억을 벌었을텐데, 지금보다 부자가 되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하는 말을 달고 삽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잠깐이라도 대화에 끼어 들으려하면 너는 그런 건 신경 쓰지 말고 공부만 하라고 하네요. 어린 것이 무슨 돈을 밝히냐며 무안을 주기도 하지요. 아이들은 알면 안 되는 건가요. 나중에 어른이 되고 나면 그토록 조금이라도 빨리 알았으면 하고 후회하면서 왜 아이들에게는 빨리 알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걸까요. 아이들은 돈을 몰라야 바르게 큰다는 것은 위선입니다. 차라리 조금이라도 빨리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하는 게 나와 아이들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지요.


 초등학교는 기초·기본교육을 받는 시기입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 도덕, 실과 마지막 영어까지 국가에서 정해준 학년 군별 필수 성취기준을 이수해야 되는 시기인 것이지요. 영어의 경우를 살펴볼까요. 저 역시 영어교육에 몸 담은 기간이 오래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영어는 사교육에 의해 편차가 큰 과목입니다. 나라에서 정해 준 영어의 기준이 아이들의 실제적인 영어 실력과 차이가 나다 보니 아이들은 더욱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1, 2학년은 정식 교과목이 아니라서 방과 후에서도 제외되었을 때 상당 수의 학부모님들은 영어학원에 등록했지요. 저도 교육자이지만 현장에서는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영어에 대한 수요와 필요가 높은 만큼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정식 과목으로 지정해서 아이들도 결정적 시기에 영어를 접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경제교육을 살펴볼까요.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경제교육은 5학년 실과교과서에서 용돈 기입장 작성방법 두 페이지가 끝입니다. 놀랍지 않은가요. 우리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돈 이야기를 금기시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FAKE처럼 혹시 우리는 가짜 뉴스와 정보에서 진짜 돈과 자산을 지키는 방법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 어른들 역시 이렇게 금융 문맹이 되어가는 동안 아이들은 더욱더 왜곡된 경제개념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그나마 예전처럼 용돈 교육이라도 잘 받았다면 문제는 덜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경제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학교 가는 길에 도화지를 50원 주고 사서 구겨지면 돈을 날린다는 걸 배운 적이 있나요. 현금을 주머니에 잘 넣지 않으면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배웠나요. 하교하는 길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으로 용돈을 다 쓰면 정작 필요할 때 돈이 없다는 것을 경험 했나요. 용돈 관리를 못하면 부모님께도 선생님께도 혼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적이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현재 기준으로 아이들은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를 배운 적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도화지를 비롯한 학습 준비물을 나누어주고 물건을 사와야 하는 수업 준비물은 아예 내주지도 않습니다. 가정에서는 어떤가요. 학부모님들은 간식부터 장난감까지를 모두 제공합니다. 아이가 푼 돈을 모으고 모아서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부모님이 사주거나 이모 플렉스, 할아버지 할머니 찬스가 있으니까요. 학교와 가정에서 모두 공짜로 주는데 아이들이 돈을 모을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이러다 보니 학교 앞에서 나누어주는 수많은 학용품은 받자마자 버려집니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물건을 잃어버리면 찾지를 않지요. 아이들이 하교하고 난 다음 교실을 쓸다 보면 새 연필과 지우개, 자 등이 바닥에 굴러다닙니다. 예전처럼 분실물 수거함을 만들었다가는 끝까지 찾아가지 않는 학용품들만 수북이 쌓일 뿐이지요. 아이들이 결핍을 느낄 시간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풍요로움을 넘어 넘쳐나는데 절약과 저축만을 가르치면 2000년대 아이들이 들을 리가 없지요.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는 절약과 저축을 통한 용돈 기입장만 교육하면 안 됩니다. 금융 문맹이 되지 않기 위한 다양한 금융 지식과 금융 태도를 가르쳐야 합니다. 바른 태도를 함양하는 시기는 초등학생 때가 가장 적합합니다. 초등학교 시기는 자아개념과 자존감,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아동기입니다. 에릭슨이 말하는 아동 발달 단계에서 아동기를 살펴보면 학령기(만 6세~만 11세)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에 아동은 학교라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노력’을 배웁니다. 이 노력과 평가를 통해 근면성을 학습하게 되지요. 청소년기에는 자아 정체성 확립과 혼란이 공존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경제 관념 역시 혼란을 갖기 쉽습니다. 따라서 돈에 대한 바른 개념을 가지고 근면한 금융 태도를 배우려면 우리는 반드시 초등 시기에 경제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자, 지금도 초등 시기에 경제교육을 하는 것이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시나요.     


<김선 작가의 생생한 음성으로 듣고 싶으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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