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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선 Oct 26. 2020

[고민 상담소] 돈에 대해 천천히 알려주고 싶어요.

어머님 우리 같이 건강하게 돈 교육을 시켜보아요.

  [고민 상담소] 돈에 대해 천천히 알려주고 싶어요.    

 

Q: 선생님, 돈에 대해 천천히 알려주고 싶어요. 어차피 어른되면 다 알게 될 건데 어린아이가 돈돈 거리는 거 너무 보기 싫어요.

A; 어머님 말씀 충분히 이해돼요.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아이가 돈돈 거리는 거 보기 싫을 수 있어요. 아이가 돈에 민감해서 하나하나 다 알려하거나 참견하는 것도 정말 힘들죠. 특히나 대출처럼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그럴 거예요.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알 권리도 있어요. 막연히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한다 해서 공부가 되는 것도 아닌 것처럼요. 아이들이 커서 돈 걱정 없이 살기를 바란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우리는 금융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어요. 그 사이 우리나라는 너무 많이 발전하였고 빈부격차는 심해졌어요. 불안한 3040 세대는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주식을 사고 부동산을 사는 시점에 이르렀죠. 어찌 보면 돈에 대해 미리 배웠다면 이렇게 조바심을 내지는 않았을 거예요.

모든 것은 양면성이 있어요.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지요. 그러나 돈.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사회 속에서 나쁜 면을 먼저 학습하게 되어요. 좋은 면도 배워야 하지요. 돈이 있으면 자신의 꿈을 선택하기 쉬워진다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잖아요. 돈만 좇으면 안 된다는 것도, 꿈을 좇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돈도 벌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품 안에서 아이들을 자유롭게 놓아줄 수 없게 되니까요. 언제까지 다 큰 아이들을 캥거루처럼 뱃속에 넣고 보호할 수는 없잖아요. 조금씩 시작해 보는 거예요. 우리 품이 아닌 바깥세상에 대해 가르쳐주는 것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다 컸다고 품 안에서 내려놓는 순간, 맹수가 낚아채 갈 수 있잖아요. 우리 아이들이 사회 초년생이 되자마자 그 돈을 노리는 수많은 하이에나들이 있을 거예요. 그 속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품 밖 세상에 대한 교육을 늘리도록 노력해보아요. 성교육과 마찬가지로 감추면 감출수록 잘못 배워 올까 겁이 나요. 어머님 우리 같이 건강하게 돈 교육을 시켜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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