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 선 Aug 15. 2020

용돈부터 주식까지, 우리 아이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

우리 아이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학교현장에서는 학기별 1회씩 학부모 상담을 진행합니다.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의 교우관계와 학업에 대해서 상담을 요청하시는데요. 왜 부모님들은 “선생님은 아이 용돈 얼마주세요?” 라고 한 번도 묻지 않으시는 걸까요. 사실 많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혹시 선생님께 돈 이야기를 여쭙기는 민망해서였다면 제가 대신해서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2020년 8월 베스트셀러 도서는 어떤 책 일까요. 바로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 입니다. 이 사실은 우리가 아닌 척해도 얼마나 부자가 되고 싶은지, 얼마나 돈 문제를 걱정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2020년, 우리는 어떤 것들로 힘들어하고 있나요. 코로나로 인하여 아이들이 집에만 머물면서 더욱더 늘어난 생활비 아닐까요. 식비와 간식비도 두 세배가 늘었는데 아이의 학업 저하도 걱정이 됩니다. 학습지라도 하나 더 해야 될 것 같고 운영하는 학원을 찾아 보내야 될것만 같지요. 아이들 챙기는 것도 힘들어지는데 주식과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옆집 엄마는 우리를 위축되게 만듭니다. 연신 서울 부동산 가격이 평균 10억이고 주식은 10배가 올랐다니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지기만 하지요. 이런 두려운 마음을 숨긴 채로 ‘너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라고 말하고 있는 건 아닐지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우리 솔직해져 볼까요. 공부만 열심히 했던 부모님들도 지금 돈 문제 없이 살고 계신 것 맞나요.  

 학교현장에 있다보니 이 금융 관련 지식과 정보의 차이는 앞으로 아이들 간에 엄청난 빈부격차를 만들 것이 보입니다. 시장바닥에서 공부 하나 잘해 선생이 된 저는, 아이들의 세상에서 점점 더 따라 잡을 수 없는 빈부 격차가 보입니다. 그래서 속상해지곤 합니다.  

 어떤 친구는 “선생님 세뱃돈으로 5만 원 받아서 게임 현질했어요”라고 하는 친구도 있고 “선생님, 저 세뱃돈으로 샀던 주식으로 삼성 주주총회 다녀왔어요”라고 하는 친구도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5만 원의 차이지만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5만 원은 5천만 원 이상의 차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이런 문제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경제 교육을 해야겠다라는 다짐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왜 경제교육, 즉 돈에 대해 알려주어야 하냐구요. 크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을 굳이 학교 선생님이 저렇게 이야기 해야 되냐고 묻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돈에 대해 감추고 있는 동안 아이들은 얼마나 왜곡된 돈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지요. 유명 유투버는 몇 백억을 벌었다고 하고 성관계 영상으로 몇 십억을 벌었다고 하니 아이들은 세뱃돈으로 받는 만 원이 우스워집니다. 학교폭력업무를 담당할 때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받은 용돈의 사용법을 제대로 몰라 일어나는 사건이 여러 번 접수되기도 하였지요. 안타까워 학교폭력예방지도사 자격증도 따보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본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돈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는 것. 이것은 감춰왔던 성교육처럼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전 FRB 앨런 그리스펀 의장의 말처럼 이제 우리 아이들의 세상에서는 ‘금융교육’, ‘경제교육’이 필수적입니다. 핀 테크(재정을 뜻하는 Finance와 재테크의 Technology 테크가 합쳐진 용어)가 강조되는 요즘 저는 핀 에듀(Finance+Education)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합니다.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에서처럼 아이들도 자신의 사교육비 총액을 알고 부모님과 대화하여 줄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이 다니는 학원비와 문제집, 간식비와 외식비가 얼마나 드는지 알고 줄일 방법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유명한 학원을 찾아다니는 대신 인터넷 강의를 듣고 그 학원비를 아껴서 해당 강의의 주식 한 주라도 갖게 하는 것입니다. 10년 뒤에 20년 뒤에 CEO가 되길 바라지 말고 지금 당장 회사의 공동 주인이 되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수익이 나면 의미 있게 쓰는 방법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자신의 동족을 돕기 위해 부자가 되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부자를 경멸하지 말고 당당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해보세요. 선한 부자가 되어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꿈을 밝혀주세요. 이 사회에 의미 있는 구성원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부모가 자식보다 먼저 살아온 인생 선배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최대한 빠르게 아이에게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갖추도록 해주세요. 그럼 돈은 벌립니다. 

 최대한 빠르게 아이에게 용돈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그럼 돈은 모입니다. 

 최대한 빠르게 아이에게 존엄성을 느끼게 해주세요. 그럼 돈은 의미 있게 쓰입니다.

 대한민국 초등학생들의 효율적인 Fin Edu를 통해 돈을 관리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는 초등 16년 경력 속의 노하우를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김선 작가의 생생한 음성으로 듣고 싶으시다면? >

오디오클립-초등경제교육대백과-선생님은 아이용돈 얼마주세요를 구독해주세요^^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331


이전 03화 [고민 상담소] 돈에 대해 천천히 알려주고 싶어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