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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선 Mar 02. 2021

이만하길 다행인 거고. 그만하길 바라는 거고.


딸에게 미안했던 두 노부부는

자신들이 다 해결할 수 있겠다며.

무모한 시도를 했다.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거대한 산을 옮기겠노라 다짐했던 우공이산의 정신의 수행하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고

두 부부는 너무 늙어버렸다.


다사다난한 삶의 흔적 속에 서로를 위로하고 달래고 헐뜯고 상처 주며

서로는 미운 정이 들어버렸다.


딸은 다짐했다.

더 이상 울지 않겠노라고.

딸이 눈물을 보인 것이 노부부의 무모한 시도를 불러일으킨 것이라 확신했기에.


눈물을 참고 다짐한다.


책임진다.

강해진다.


그리고 되뇐다.


이만하길 다행인 거고

그만하길 바라는 거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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