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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선 Mar 14. 2021

20여 년 만에 불타오르는 교사로서의 사명감

코로나로 더 어려워진 나의 아이들.

초임 시절

자녀들이 이혼하고 놓고 나간 손주를 판잣집에서 챙기시던 할아버지가 계셨다.


개발이 되어 아파트가 들어선 그곳에서

한쪽 편에 판잣집에 손주와 단둘이 살아가시던 할아버지.


오가는 길

아이의 간식을 챙겨주고

할아버지의 적적한 말동무가 되어드렸던 그런 초임 시절이 있었다.

결국.

야반도주를 하셨지만..


아직도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베푸시던 그 눈빛이 떠오른다. 참 사랑받고 크는 게 느껴져서 다행이었지.

교사로서의 사명감으로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 했던 그 아이.

잘.. 컸겠지..? 할아버지도 건강하시겠지..?


벌써 18년 차 교직생활.

교사로서의 사명감이 다시 오른다.

그동안 경제적으로 그렇게까지 힘들어하던 친구들을 다시 못 보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집들이 너무 많다.

부모님이 실직하고

이혼하고

외로이 노 부부가 아이를 맡았다.


노부부가

손녀딸을 어찌 돌보셔야 할까.


과연 어느 정도의 보살핌과 케어를 부탁드려야 하는 걸까.


마음이 아프다.

아이에게 웃음을 던진다.

아이도 나를 보고 웃는다.


만난 지 하루 만에 사랑해요. 편지를 적어온 아이.

사랑이 고픈 아이.

부모가 채워주지 못하는 그 사랑을 어찌 선생님이 채워줄 수 있겠냐만은

노력 하마.

10분의 1이라도

잠시라도 네가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선생님은 그걸로 충분하단다.


교사로서의 사명감.

내가 교사임에 감사한 순간.

한 인격체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음에 감사드리는 이 순간.


선생님이. 너. 잘 키워줄게. 힘내자!

출처: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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