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의 에세이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할까?”
오늘 일 때문에 홍대 쪽으로 오는 지하철 안에서 창 너머로 지나가는 풍경들을 멍하니 보며, 요즘 자주 하는 질문을 나에게 던져봤습니다.
최근에 주요하게 바뀐 생각 중에 하나가 ‘내가 생각하는 나’도 나지만, ‘주변에서 생각하는 나’도 ‘나’라는 것이에요. 이것을 받아들이기로 한 참부터 이 질문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러다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이제까지 ‘내가 생각하는 나’에 대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한 적이 별로 없다.’ 는 사실을요.
내가 했던 활동들이나 프로젝트들을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했는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내가 어떤 것들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은 무엇인지와 같은 것들이겠죠. 사실 그렇게 하지 않은 주요 이유 중에 하나는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글’이나 ‘말’로 진짜 소통이 될 수 없다는 회의론적 관점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런걸 ‘에세이’라고 부르던가요?
저에게 제일 편한 대화 수단인 ‘그림’과 그보다는 조금 불편한 대화 수단인 ‘글’로 길던 짧던 틈 나는대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저’와 ‘제가 생각하는 저’의 간극이 조금은 좁혀질 수 있도록 말이죠.
이 에세이는 제 브런치에도 이렇게 따로 모아둘께요. 감사합니다.
#릭의에세이
2018년 4월 20일.
햇살 좋은 봄날의 오전.
릭 Rick リッキ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