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해가 떠오르기 전, 세상이 가장 고요한 순간.
차갑지만 투명한 공기 속에서 문득 네 향기가 스며온다.
아무도 모르는 이 시간,
잠들지 못한 나의 마음을 깨우는 건
새벽보다 먼저 다가온 너였다.
네가 머물던 자리에 남아 있는 잔향은
빛을 닮아 따뜻하고, 바람을 닮아 가볍다.
손끝에 잡히지 않으면서도,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그런 향기.
나는 그 향기를 따라
다시 네 이름을 불러본다.
대답은 없지만,
새벽 공기 속에서 네가 나를 바라보는 듯하다.
사랑은 끝나도,
그 향기는 끝나지 않는다는 걸
이 시간, 이 공기가, 내게 조용히 가르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