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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 Oct 17. 2020

만나서 다행이야 라고 말하고 싶은 책

새해 첫 날부터 '만나서 다행이야'라고 말하고 싶은 책과 작가가 생겼다.

작년에도 그 말을 하고 싶은 몇 권의 책과 작가가 있었다.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난 기쁨과 같은 정도로, 이 책을 만나 너무 행복하다 느끼는 책을 만나게 되면 설렘으로 심장이 요동친다.


김형경 소설가가 쓴 심리 여행 에세이 <사람풍경>를 읽고 가슴에 새기고 싶은 구절을 워드화하며 다시 한 번 그 책과 작가에 사랑에 빠진다.

새해 첫날부터 책을 통해 큰 선물을 받았다.

좋은 책은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사랑에 빠지면 그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 어쩔 줄 몰라하게 되는 것처럼,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그 책을 자랑하고 싶어 어쩔 줄 모르게 된다.


또 다른 나로 여겨지는 사람을 만났다는 느낌을, 아직 나는 느껴보지 못했지만 마치 내 안의 나, 나의 분신을 만난 듯한 그런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주는 책을 만난 적은 몇 번 있다.

이 책 또한 그런 느낌이다.


흐름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이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이다. 고여 있지 않다. 또 다른 나를 만난 듯한 느낌을 나는, '흐르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다. 고여있지 않은 상태다. 함께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 고여 있지 않기 때문에 소유할 수 없다. 하지만 '함께' 같은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 멈추지 않기 때문에 소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흐르기 때문에 썩지 않는다. 


가슴 설레게 하고 자랑하고 싶고 말하고 싶어지는 책, 혹은 그 무언가를 만나는 것은 삶을 아름답게 하고 살게 만드는 힘이다.

이 설렘을 올 한해도 많이 느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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