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사시신조' 지역의 새로운 세대가 보여준 활동에 대하여
#일본 #그린즈 #마을만들기 #지역재생
(본문 링크 : https://greenz.jp/2020/03/24/musashishinjo/ )
본문 게시일 : 2020.03.24.
"요새 신조에서 재밌는 일이 많대."
어느 날 이런 정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신조'는 무사시신조 지역을 이야기합니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나카하라구에 있는 JR난부선 무사신조역 주변 지역입니다. 높은 고가 맨션 건물이 줄지어 개발되고 있는 무사시코스기의 제 2역 근처. 무사시신조는 번창한 상가지역으로, 예전부터 있었던 가게가 많이 모여있어 친근한 분위기가 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나카무라 아야카(中村文香)씨, 카타야마 코이치(片山浩一)씨, 토야마 유카(外山友香)씨는 지역 변화에 중심이 되는 존재들입니다. 본업을 하면서, 마을에서 활동하는 이 3명은 무사시신조에서 대체 어떤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까요?
그들을 만나기 위해 찾은 곳은 건물 <제6남장>. 지은지 50년 가까이 된 건물로, 1층엔 파란색 외벽이 밝게 칠해져있고 밖에서 계단을 통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테라스 형태로 리모델링 되어 있습니다. 1층에는 치즈 가게와 쉬폰 케이크 가게가 있고, 공간 하나는 렌탈 스페이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실은 이 곳도 마을 곳곳에 오픈한 이들이 운영하는 공간 중에 하나입니다. 이 곳에는, 또 하나의 렌탈 스페이스인 <PASAR BASE (파사르 베이스)>, 지역의 쉼터이자 카페인 <신조 테라스>, 북 카페 <신조 게키조> 등이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신조 조찬 모임>이나 <저녁 식사 모임>이라고 불리며 함께 모여 식사하는 이벤트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조찬모임>이나 <저녁 식사 모임> 모두, 무사사신조에 사는 사람들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기합이 들어간 대대적인 지역 이벤트가 아니라 '함께 밥을 먹는' 심플한 것이기 떄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획이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동세대 끼리의 연결고리가 아닌, 지역에 오래 산 주민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신조매거진> 이라는 웹 매거진 형태의 콘텐츠도 note라는 플랫폼(일본의 브런치 같은 블로그 형태의 플랙폼)에서 시작했습니다.
<저녁식사모임>을 주최한 것은 카타야마 씨. 대단지를 건설하고 관리, 운영하는 회사에 일하면서, 주말 시간을 이용해 2019년부터 무사시신조의 지역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현재는 첫 아이의 육아를 위해 육아 휴직 중인 상태.
카타야마 씨 : <저녁식사모임>은 포트럭 파티입니다. 각자가 하나씩 음식을 가지고 와서 나눠먹고 있어요. 매달 열고 있고, 많을 때는 15명 정도까지 모입니다. 친구가 친구를 데리고 오기도 해요. 집에서 먹고 마시는 것 같은 느낌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르죠.
카타야마 씨 : 실은, 제가 이 모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나카무라 씨가 하고 계신 <조찬 모임>에 참여했던 것이에요.
카타야마 씨의 말씀대로 나카무라 씨는 <조찬모임>을 주최하고 있습니다. 나카무라 씨는 기업의 연구직, 인사팀 업무를 경험한 이후, 캐리어 카운셀러로서 독립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본업과 더불어 무사시신조 지역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해서, 한 달에 한 번, 주말 아침에 아침 식사를 함께 먹는 모임을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녁 식사 모임>은 각자가 음식을 가져오는 것이라면, <조찬 모임>은 나카무라 씨가 손수 만든 음식들을 함께 나눕니다.
나카무라 씨 : <조찬모임>에 참가자는 30대, 40대가 많은 것 같아요. 제 친구 중에서도 아침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 멀리서 기차를 타고 오기도 하고, 근처에 사시는 분이 찾아와주시기도 해요. 카타야마 씨도 근처에서 용케 알고 찾아와주신 케이스라고 할 수 있어요. 밥과 국, 반찬 몇 가지를 만들어서 대접하고 있습니다. 가족 친지들의 모임 같은 느낌으로 쓸데 없는 이야기들을 하며 수다를 떨면서 밥을 먹지요.
토야마씨는, IT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주말 시간을 살려 역 앞 북카페 <신조게키조> (Shinjo Gekijo : '신조 극장'이라는 뜻) 에서 독서모임을 기획하고,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경험했던 편집자와 글쓰기 능력을 살려, note 플랫폼에서 포스팅 되는 <신조 매거진>의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토야마 씨 : 무사사신조 지역에 있는 가게나,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쓰고 있습니다. 마을 안에는, 온라인 콘텐츠로 드러난 적 없는 매력적인 가게나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거든요.
무사시신조 마을에서 만난 3명 모두 각자 자신 있는 일이나 해보고 싶은 것을 실현하며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연 이들은 어떤 계기로 각자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3명의 활동에 기반이 되었던, 나카무라 씨의 <조찬 모임>이 시작된 건 2018년 11월, 집주인의 말 한 마디 였습니다.
나카무라 씨 : 제가 사는 맨션의 집주인 이시이 씨에게 '아침에 일어나는게 너무 힘들어요' 라고 얘기했더니, '다같이 밥을 먹으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말을 들었죠. 그리고 한 번 해볼까? 하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여기서 얘기 되는 '집주인 이시이 씨'란, 무사시신조 마을의 중요 인물. 세시즈 이시이를 운영하는 이시이 히데카즈 씨(石井秀和)를 이야기합니다.
세시즈 이시이는, 앞서 말한 제6남장을 비롯하여 맨션의 공용 공간을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렌탈할 수 있도록 오픈하고, 빈 점포를 활용한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내에 <훌쩍 무사시신조(후랏토무사시신조)>라는 그룹(2020년 3월 구독자 5,300명 가량)을 만들기도 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까지 무사시신조 지역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곳입니다.
원래 시즈오카 이토시에 살고 있던 나카무라 씨. 그 무렵에 아타미의 리노베이션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시이 씨를 알게 되고, 이사를 고민할 때 집을 소개받게 되었다고.
나카무라 씨 : 되도록이면 커뮤니티가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곳으로 오게 되었죠. 유카짱(토야마 씨)도 커뮤니티가 있는 곳에 오고 싶다고 생각한거지?
토야마 씨 : 맞아요. 저는 그 때까지 쉐어 하우스에 살고 있었는데요. 커뮤니티가 있는 마을로 이사하고 싶었어요. 지인을 통해서 이시이 씨를 소개 받고, 집을 본 다음에 바로 이 마을에 살기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이시이 씨가 오픈한 공간을 사용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온 두 사람. 그 모임에 불쑥 찾아온 손님 중에 한 명이 카타야마 씨였던 것은 앞서 말했던 대로.
카타야마 씨 : 사실 저는 이시이 씨와 아는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3년 전에 결혼을 하고, 아내와 서로가 다니는 직장의 중간 정도 위치를 찾다가 이곳에 오게 되었어요.
처음에 왔을 때는, 마을에 아무 인연도 없었지만 산책을 다니다보면 신조테라스 라던가, 여러가지 재밌는 공간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여기 왠지 재밌는 마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그런 카타야마 씨가 뭔가 직접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카타야마 씨 : 저는 '커뮤니티 교실'이라는 강좌에 참여하고 있었어요. 그 때는 살고 있는 장소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강의를 듣는 도중에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즐겁게 활동하고 있는 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무척 좋아보였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이 재미있으면, 마을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그래서 우선 내가 사는 지역에서 해보자, 라고 생각한 것이 계기입니다.
'혼자서라도 뭔가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있떤 참에. 페이스북에서 <조찬 모임>을 발견한 카타야마 씨. 그곳에서 먼저 활동하고 있던 나카무라 씨와 토야마 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4월, 드디어 <저녁 식사 모임>을 주최하게 됩니다.
마을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이 세 명뿐만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토야마 씨의 친구가 '책이 가득 찬 방을 만들고 싶어'라고 이야기했을 때도, 이시이 씨와 함께 실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여러 주민들의 기증으로 모인 200여권의 책으로 가득 찬 방은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지역 곳곳에 있는 공간을 관리 운영하는 건물주'가 있고, 거기에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을 거듭 마주하는 것으로부터 무사시신조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지역의 건물주라는 것만으로는 이런 활동이 생겨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각자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3명과 이시이 씨는 어떤 방식으로 연계하고 있는 것일까요?
토야마 씨 : 메시저를 통해서 정기적으로 정보 공유를 하는 것 외에도 이시이 씨도 함께 하는 <조활(아침 활동)>이라고 부르는 근황 보고 겸 모임을 한달에 1번 꼭 진행하고 있어요. 조활은 한달에 한 번, 주말 아침 8시부터 이시이 씨의 사무실에 모여 한 달 동안 있었던 일을 서로 나눕니다. 이번 달 <조찬 모임>에서는 어떤 메뉴를 만들지, 신조매거진에서 이번 달에 누구를 취재하는 것이 좋을지, 그런 이야기 외에도 개인적인 근황보고도 함께 하고 있어요.
나카무라 씨 : 맞아요. <조활>이 바탕에 있으니까 일이 진행되는 느낌이 있어요. 서로가 어떻게 사는지 듣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에요.
카타야마 씨 : 맛집 정보도 서로 공유하고 있죠.
그렇게 서로의 삶을 포함한 니즈나 생각들을 서로 공유하다가, 그 아이디어를 장소나 사람에게 연결해주는 이시이 씨의 역할은 마치 카운셀러와 같이 느껴집니다.
세 사람에게, 그리고 무사시신조 마을에게 있어서 이시이 씨란 어떤 존재일까요?
카타야마 씨 : 우선 장소는 자신이 가지고 있으니까, 뭐든 해도 된다는 스탠스라고 할까요. 그 외에 다른 일들은 잘 교통정리를 해주시죠.
토야마 씨 : 공간과 사람을 연결해 준 후에는, 그 다음은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지켜봐주시는 편이에요. 자본과 돈이 연결된 거시적인 시야와 사람을 보는 미시적인 시야, 둘을 모두 가지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은 굉장한 균형 감각이라고 생각해요.
나카무라 씨 : 이시이 씨는 마을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상대의 니즈를 잘 캐치하시더라고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뭔가 하고 싶은 그 마음을 잘 잡아서, 공간이나 사람에게 잘 연결해주는 것이 대단해요. 그리고 또 '이 공간을 이용할 때에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라는 식의 매너나 에티켓도 잘 알려주세요.
이시이 씨는 마을에 새로 들어 온 사람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한 주민들, 어느 쪽에게도 매우 정중하고 진심어린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서로의 니즈를 헤아려, 공간과 함께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3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지역에서 실현하며,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활동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사이, 이시이 씨가 직접 등장! 세 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하는 도중에 틈을 내서 와주셨습니다.
취재 현장에 얼굴을 비춘 이시이 씨는, 자기가 나서지 않더라도 무사시신조의 이야기가 이렇게 전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이시이 씨는 3명의 활동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이시이 씨 : 무사시신조에서, 제 세대 때까지만 해도 커뮤니티가 알아서 생겨났지만, 그보다 젊은 20대, 30대들은 커뮤니티가 생겨나지 않았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걸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 3년 전부터 있었죠. 제가 가지고 있는 건물들의 대부분은 1인 거주자를 위한 주택 시설이었기 때문에 그런 세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었고,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로서도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척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 이런 분들이 활동을 시작해준 것은 기쁜 일이었죠.
<조찬 모임>이나 <저녁 식사 모임>에도 참석 하고 계신가요?
카타야마 씨 : 이시이 씨는 꼭 와주셔야죠. 8월에는 모두 고향에 돌아오지 않아서, 저와 제 아내와 아이, 그리고 이시이 씨 뿐이었던 적도 있었어요. (웃음)
나카무라 씨 : 항상 와주시니까 친척 오빠가 함께 있어주는 느낌이랄까요. 이시이 씨 덕분에 무사시신조가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져요.
이시이 씨 : 꼭 어떻게 해서든 얼굴을 비추고 있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피곤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서에요. (웃음) 피곤해서 그만둬버리면 슬프니까.
제가 직접 앞에 나가서 뭔가 하는 것뿐만 아니라, 뒤를 따라와 준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는 것이 무척 기쁩니다. 제 활동이 제대로 마을이나, 사람들에게 전해졌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죠. 이 지역에서 열심히 키워 온 커뮤니티가 드디어 조금씩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활동들이 시작하고 있다고 해도, 이제 막 움직이기 시작한 커뮤니티. 세 사람은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합니다.
나카무라 씨 : 20-30대 젊은 분들도 꽤 지역에 계시지만, 역시 생활의 중심은 일입니다. 이런 마을의 활동에 참가하고자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을지도 몰라요. 제가 사는 곳에서 이웃에게 인사를 했는데, 그 쪽은 인사를 해주지 않은 경우도 있고. 앞으로 그런 연결고리들이 좀 더 생겼으면 좋겠어요.
한편으로는, 계속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익숙함 때문에 마을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눈치채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이미 마을에 오랫동안 산 주민들에게 다시 애착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움직임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끼고 있다고.
토야마 씨 : <신조매거진>을 함으로써, 무사시신조 밖에 사는, 무사시신조에 대해서 아무것도 정보가 없고 인상이 없는 사람들에게 매력이 전해져서 찾아오는 이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또 어떤 면에서는,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주변 가게나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죠. 생각을 알게 된 후에 가게를 방문하면, 또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이 생겨나고 가게에 대한 인상과 애정도 달라질 거에요.
직접 3명이 살아 본 무사시신조는, 대체 어떤 마을인가요?
카타야마 씨 :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어요. 약국이나 슈퍼마켓도 역 앞에 몇 개나 있고, 생활 기반은 갖춰져있지요.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집이 좀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가족이 살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나카무라 씨 : 제가 생각하는 무사시신조의 좋은 점은 수수한 점이에요. 맛있는 음식점도 많고, 저렴하죠. 근데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토야마 씨 : 옛날 느낌의 예쁜 대중목욕탕도 있어요. 천엔으로 닭꼬치를 든든하게 먹으면서 술 한 잔 하고, 목욕탕에 가는 것은 정말 최고랍니다.
맛집이 있고, 편안한 목욕탕도 있고, 장을 보는 것도 곤란하지 않은 곳. 게다가 스스로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을 직접 실현해서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는 마을. 3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니, 무사시신조에 살고 싶어져버렸습니다.
<조찬 모임>, <저녁 식사 모임> 그리고 새롭게 독서 모임까지 오픈한 다양한 이벤트 소식은 온라인 콘텐츠인 <신조 매거진>과 페이스북 커뮤니티 <훌쩍 무사시신조(후랏토무사시신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이 마을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세 분에게 추천을 부탁드려 보았습니다.
토야마 씨 : 1000bero(센베로)라는 이름의 이벤트가 있어요. 무사시신조에 있는 여러 가게들이 1000엔짜리 메뉴를 준비하고, 참가자들은 사다리를 탄 후에 지정된 점포에 가서 메뉴를 즐기는 이벤트입니다. 2,6,10월 1년에 3번 열고 있고, 맵과 스탬프카드를 한 손에 들고 가게를 여기저기 돌게 됩니다.
스탬프를 찍으면서 재밌게 참여할 수 있고, 가는 길에 오르막이 있어서 가기 힘들었던 가게도 이번 기회를 통해 가보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 번 들렀다가, 단골이 될 지도 모르죠!
카탸아마 씨 : <마르쉐 드 보눌> 이라는 마르쉐 프로그램도 1년에 3번, 2,7,11월에 열리고 있습니다. 핸드메이드 잡화 판매가 주요 아이템이에요. 마을에 사는 어머니들이 직접 만든 것들을 가지고 나오시고, 지역 내 여러 개의 거점을 중심으로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나카무라 씨 : 좀 더 넓은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것으로는, 월 1회 열리고 있는 <의료 및 돌봄서비스 좌담회>가 있습니다. 마을 밖에서 오신 분들도 참여하고 있고, 의료나 노인 돌봄 등에 관련되어 있는 종사자분들뿐만 아니라, 지역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모두 모여서, 장애인의 복지나 암환자 등 의료와 돌봄에 직접 연관된 주제부터, 올해의 포부나 가족에 대해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매회 주제를 정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대략 15-20명 정도의 사람들이 매회 참가하는데요. 꽤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무사시신조 마을이 궁금하다면, 이런 이벤트들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여라는 작은 시작을 통해 경험한 변화를 '내가 사는 마을은 재밌는 마을이 좋다'라고 생각하고, 한 걸음 더 내디딘 카타야마 씨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카타야마 씨 : 처음 이곳으로 이사왔을 때는,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지만, 이런 참여를 통해 아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사실 인사를 직접 나누는 것은 대여섯명 정도지만 우연히 만났을 때 무척 반갑고, 가게 사람들과 가깝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을에서 사는 것이 무척 즐거워졌습니다. 마을에 마음 편히 놀러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번에 취재를 위해서 방문한 '제6남장'은 렌탈 스페이스의 역할에서 '방문 돌봄서비스를 위한 간호사 서비스 카페'로 변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조찬 모임>이나 <저녁 식사 모임>은 장소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을 안에 있는 다양한 공간들을 이어서 점을 선으로, 선을 면으로 바꿔나가는 그런 역할을, 앞으로도 이 3명이 이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난 것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을 때 활동을 시작하는 첫번째도 중요하지만, 그 활동을 참여하는 두 번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는 것.
뜨거우 마음을 가지고 지역에 있는 건물을 운영하는 이시이 씨라는 '첫 번째'가 있고, 그가 지역 주민들의 니즈를 담은 공간을 운영하며 마을 만들기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정비함으로써, 나카무라 씨, 토야마 씨, 카타야마 씨라고 하는 '두 번째' 사람들이 태어난 것이 무사시신조의 가장 중요한 재미요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식사> 이벤트를 이어나가는 것을 통해, 무사시신조의 마을 내에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세 번째', '네 번째'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입니다. 앞으로 무사시신조에서 생겨날 변화와 움직임들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촬영 : Takuya Ogino>
[sponsored by 가나가와현]
– INFORMATION –
이번 기사는, 인생 100세 시대에 삶의 방식을 다양하게 하기 위한 첫 걸음마를 응원하는, 카나가와현과 함께 했습니다.
이번 기사는, 인생 100세 시대의 삶의 방식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첫 걸음마를 응원하는 카나가와현과 함께 전달했습니다.
카나가와현과 Peatix(이벤트 관련 소셜 브랜드)가 개설한 특설 페이지 <'좋아할지도 몰라!'를 찾자!> 에는 여러가지 삶의 방법, 그리고 참가할 수 있는 커뮤니티·이벤트가 소개되고 있으므로 이쪽도 꼭 봐 주세요.
https://feature.peatix.com/100-year-life
글쓴이
후쿠이 나오코 福井尚子
프리랜서 작가이자 에디터. 대학 졸업 후 회사원을 하다 예술 경영을 배우기 위해 영국 대학원으로 유학. 대학원 유학중인 2015년 6월부터 greenz에 참가. green.jpd 기사를 계기로 2018년 5월, 가나가와현 니노미야쵸로 이주. DIY로 리노베이션한 집에서 살고 있고, 현재 한 아이를 육아 중.
번역/편집 : 리이선생
clownforrest@gmail.com
사람과 사람을 잇는 것은, 양 옆뿐만 아니라 앞뒤로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