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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Mar 11. 2020

여름 앞의 계절.

당신의 눈동자 위로 봄이 달려가면.

평평한 울렁거림이
계속되고 있었다.
불을 끄지 않아도 이미 어두웠고
전원이 꺼진 검은 텔레비전 화면 속에
불완전한 미래가 떠다니고 있었다.
권태로운 행성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자주 부딪히며 더 작아졌다.
결국엔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지고
다음에는 무의미한 듯 보이지만
진심이 담긴 대답을 채워두었다.
곧 봄을 잊은 채로
낯선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울타리엔 빈 그림자가 늘어지며.



봄의 찌꺼기가 하수구로 함께 흘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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