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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Mar 16. 2020

지하 지붕

당신의 슬픔들이 그 공간을 가득 채워.

오히려 가볍게 시작된 이기심들은
진실의 테두리 밖에서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한 채 문이 닫힌다.
잠금장치가 없는 문이 잠겨버리면
누구도 출입할 수 없게 되고.
단단하다고 믿었던 벽이
무너지는 소리는 생각보다 크고
파편들이 이곳저곳을 항해 튀었다.
진실들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는
어느새 곰팡이가 차지하고
빈 집에 남겨진 의자는
달의 모양이 완전하게
바뀌어지는 동안에도 그 자리였다.
곧 허물어질 자리에서
움직일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걸까.
그렇게라도 남아있고
싶었다고.
지면 아래의 생에서는
뭐든 굳이 필요 없을 테지만
그래도 있었으면 하고.



네가 보고있는 하늘은 무슨색일지 궁금했어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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