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네가 쏟아져.
그들은 같은 풍경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어 한때는.
그래서 그 자체로 위안이 될 거라
생각했나 봐.
영혼을 갉아먹는 사막을 걷고 있을 때나
검은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 와중에도.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지고
시커멓게 구름이 드리워졌네.
새장 안으로 새가 제 발로 날아들었고
문을 열어두어도 나가지 않았어.
덮어두려 할수록 어떤 것들은
더욱 드러나기 마련이었지.
그렇게 밤이 오기 전부터 아주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당신의 곁을 떠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