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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Apr 07. 2020

추락하며 빛나는.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네가 쏟아져.

그들은 같은 풍경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어 한때는.
그래서 그 자체로 위안이 될 거라
생각했나 봐.
영혼을 갉아먹는 사막을 걷고 있을 때나
검은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 와중에도.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지고
시커멓게 구름이 드리워졌네.
새장 안으로 새가 제 발로 날아들었고
문을 열어두어도 나가지 않았어.
덮어두려 할수록 어떤 것들은
더욱 드러나기 마련이었지.
그렇게 밤이 오기 전부터 아주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당신의 곁을 떠나. 안녕.



너의 밤도 그렇게 고요해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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