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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Jun 15. 2020

가볍고 유연한 블루로.

별일 없다는 그 말을 믿을래.

나를 어느 정도 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부터
막혀있던 통로들이 조금씩 벌어지는 걸까.
가끔씩 울기도 했지만
그냥 그저 그런 막연한 슬픔은 아니었다.
잘나고 또 한없이 잘나서
어디 내놓아도 남부러울 것 없는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또 못나고 비참하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걸 굳이.
또 그렇게 우리는 나아간다는 걸
천천히 각자의 속도대로 걸어가며
흔들리는 꽃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바람에 묻혀있기도 하며
그렇게 계속.
영원하지 않지만
영원해 보이는 것들을 향해.
지금을 그리고 내일을
그렇기에 오늘을 여기에 두고 갈게.



숨이 찰만큼 즐거웠던 오후말고는 아무것도 없잖아.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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