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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Jul 03. 2020

글자로 만나요. 우리.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던 컬러를 칠하고.

그녀는 그랬다.
한 글자로 상대를 웃길 수 있으며
단 세 글자로 그대를 울릴 수 있었다.
어쩌면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난 그녀가 썼던 편지를 기억하고
있다. 여전히.
그건 정말이지 영험한 부적과도 같아서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지지해주었다.
그날에 그리고.
서늘하게 맑아서 잊고 싶지 않아
붙잡고 싶던
하늘의 높은 한쪽면에 박혀있는 다락방같이
조금 넘치게 비현실적인 이야기 같은.
이로써 그녀는 유한하던 세계의
무한한 존재가 되고야 말았다.
누군가에게 구원이 된다는 것은
아마도.
유쾌하고 예의 바른 어떤.



지나쳐버리고 빗나간 시간들이 모여있는 세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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