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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Aug 07. 2020

너는또는.

묻지 않기로 해.

우리의 교차점이 과거인지 아니면 현재인 건지 둘 다 아니라면 미래일지 구름이 흐트러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난 정말 괜찮은데 왜 모두 그런 표정을 하는 거지라고 중얼거렸어.
그저 호숫가에 서서 달을 채워 넣고 있었을 뿐이라고 애써 변명을 늘어놓아봐도 나는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너는 용서받고 싶지 않을 테니까 용서해야 할 일이 없기도 하고.
그냥 단순한 물의 표면장력이 널 잡아당겼고 그 때문에 일그러진 시간을 조각 케이크로 잘라내고 있었다고 넌 말했어. 난 귀 기울여 들었지. 그 어떤 간극이라도 조금은 바스락거리다 좁혀지길 바라는 마음에 말이야. 들켜버린 게 아니고.
맞아. 절대 그런 게 아니라고 서로 끝까지 우겨댈 거지만. 그럼에도 모든 게 더 둥그렇게 되고 있다고 말이야.





이유를 말해야할 이유가 없다는걸 잘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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