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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Aug 11. 2020

허투루 하찮은 듯 온 힘을 다해 천박하게.

탐이 나는 건 맞는 거지.

내뱉는 순간 공중으로 흩어져 버릴
진심들이 소복소복
내려앉는 것을 바라보았지.
위태롭게 가지 바깥에
매달려있던 구름 끝이 떨어지던 날에는
예감을 했어.
넌 담배를 한대 피우고 오겠다고
말하며 일어서고
표정 없이 너의 이야기를 들어.
네가 돌아서서 나가는
방향을 향해 멍하니 앉아있다가.
계절이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너는 그 흔한 전화 한 통 하지 않지.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대부분 거의 잘 몰랐던 거 같아.
돌이켜보니 그때의 널 아니
나를 되돌리지 못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짐짓 모른척해야 했어.






이젠 비가 오지않아도 비가 오는것 처럼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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