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봐.
네가 좋아하던 싱어송라이터의
공연 관람을 위한 좌석 두장을 예매했어.
그런데 그렇지만
취소하지 못해서 버리지도 전해주지도 못한
기한이 지난 종이를 앞에 두고.
그가 부르는 노래를 가만히 들으며
너를 떠올리고 또
당신의 마음을 헤아려보기 위해 애를 썼지.
어떤 일들은 노력이 무색하지만치
공간을 투과해버리기도 하지만.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썩 좋진 않아서.
내가 놓쳐버린 것들을 돌아보며
다음에는 좀 흐릿한 후회를 하려면
무엇이든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그래도 고마운 게 있어.
당신이 아니었다면 난 작은 변화도
생각하지 못하고 계속 주저앉아 있었을 텐데
내일이 더 나아지기 위해
다시 하늘을 올려다볼지도 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