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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Sep 04. 2020

너에게 그리고 너에게.

생각해 봐.

네가 좋아하던 싱어송라이터의
공연 관람을 위한 좌석 두장을 예매했어.
그런데 그렇지만
취소하지 못해서 버리지도 전해주지도 못한
기한이 지난 종이를 앞에 두고.
그가 부르는 노래를 가만히 들으며
너를 떠올리고 또
당신의 마음을 헤아려보기 위해 애를 썼지.
어떤 일들은 노력이 무색하지만치
공간을 투과해버리기도 하지만.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썩 좋진 않아서.
내가 놓쳐버린 것들을 돌아보며
다음에는 좀 흐릿한 후회를 하려면
무엇이든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그래도 고마운 게 있어.
당신이 아니었다면 난 작은 변화도
생각하지 못하고 계속 주저앉아 있었을 텐데
내일이 더 나아지기 위해
다시 하늘을 올려다볼지도 몰라서.




그 모든 집착을 버리기까지 꽤 오래걸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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