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가 않아서. 모두.
너는 한솥씩 밥을 퍼먹어도
언제나 부족하다고 말한다.
나는 그것이
불안하지 않으려는
증거라고 말해주었다.
위장이 가득 차고
넘치는 것은
네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살아있다는 반증이라고도
말 같은 소리를 지껄이다가.
식탁에 놓인 김을 북북 찢어
비어있던 찬통에 담았다.
이건 오래전 당신의 머리카락 같잖아.
너무 낡아서 국을 끓여야겠어.
타다만 자작나무 재를 수저
한 가득 담아 어항 안에 털어 넣는다.
이제 좀 배가 부른 거 같아.
정말 다행이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