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눈사람 Sep 16. 2020

위장 세계.

익숙하지가 않아서. 모두.

너는 한솥씩 밥을 퍼먹어도

언제나 부족하다고 말한다.

나는 그것이

불안하지 않으려는

증거라고 말해주었다.

위장이 가득 차고

넘치는 것은

네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살아있다는 반증이라고도

말 같은 소리를 지껄이다가.


식탁에 놓인 김을 북북 찢어

비어있던 찬통에 담았다.

이건 오래전 당신의 머리카락 같잖아.

너무 낡아서 국을 끓여야겠어.

타다만 자작나무 재를 수저

한 가득 담아 어항 안에 털어 넣는다.

이제 좀 배가 부른 거 같아.

정말 다행이지 뭐야.




이름이 없는 물고기는 내키지가 않기는 마찬가지여도.








매거진의 이전글 너에게 그리고 너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