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그러지던 하루의 끝에.
어떤 이들은 타인의 불행함에서
큰 위안을 얻어 또 하루를
살아내는 걸까.
나도 언젠가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어둡게
남겨졌을지도 모르는 시간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일이.
하지만 어떻게 보니
모든 것이 본인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 헤어 나올 수 없이
지독한 진실 속에서 허우적거리겠지.
맑고 밝기만 한 세계를
상처낼 용기가 있는 이는 없을 거고
이미 많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하나를 더 가져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