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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Oct 04. 2019

허공에라도 기대고 싶었다.

뭉그러지던 하루의 끝에.

어떤 이들은 타인의 불행함에서

큰 위안을 얻어 또 하루를

살아내는 걸까.

나도 언젠가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어둡게

남겨졌을지도 모르는 시간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일이.

하지만 어떻게 보니

모든 것이 본인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 헤어 나올 수 없이

지독한 진실 속에서 허우적거리겠지.

맑고 밝기만 한 세계를

상처낼 용기가 있는 이는 없을 거고

이미 많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하나를 더 가져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불투명한 하루가 모여있던 끝에 매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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