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눈사람 Sep 29. 2020

감자라서 그렇지.

맑고 밝은 어둠이 드리우면.

으깨어진 너조차
온전한 모습의 너도
다 좋다고 말하면
믿어준다고 말해.

대부분의 본질은
모양이 변한다고 해서
쉽게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네가 알려줬잖아.

우린 뒤늦게 하나씩
배워가고 있어.
이미 알았어야 하는 것들을
시야가 흐려진 뒤에서야
선명하게 볼 수가 있다는 게
그래서 그런
현실이 두렵기도 했는데.

멈춰있는 듯 하지만
우리는 모두
정해진 방향이 없다 해도

곁을 지켜내려 애쓰며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
그래서 그러지.

계속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반죽처럼 지내자 우리.
이런저런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온건하게 서로를

지키며 위하며 담대하게.




그 사이 무수한 모래알이 쌓여가고.




매거진의 이전글 커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