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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Oct 20. 2020

양을 치는 일.

우리에게 남은.

선한 양의 배를 갈라
푸른 창자를 꺼내고
붉은 진주를 집어넣고 도로 꿰맨다.

그믐이 오면
너는 더욱 선하디 선한
양이 되어라.

공원이 아닌 길을 지나다
기다랗고 얇은 나뭇가지가
정수리를 똑똑 두드린다.

너는 머리통을 나에게 줘야겠어.
굳이 필요치 않은 것들은
과감하게 치워버리는 게 인생이지.

잃는 것을 좋아하는
바위처럼 살아내는 겁니다.
무심하고 또 무심하게요.






투명해서 투명하지 않던 오후 또 불투명한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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