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눈사람 Nov 27. 2020

바다사용설명서.

해양생태계에 대한 이해.

한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바다를 그리워할 수 조차 없는 거라고. 뒤늦게 바다의 존재를 알았더라도 넋을 놓고 지켜보는 것 외에는.
수영이라던가 아니면 배를 띄울 생각조차 못하고 괜히 하늘이 좀 바다와 비슷해보이기도해서 어지러워졌을거야.
살아있는 물고기를 본 적이 없을테고 열대어 무리를 따라 여유롭게 흔들리는 해초와 물속에서 반짝이고 있는 생각보다 예쁜 해파리 같은 건 더더욱 상상도 못하겠지. 너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어. 바다가 아니라면 커다란 수족관이라도 눈동자 속에 담아주고 싶었지.
너는 줄곧 어린아이처럼 웃고 즐거워할텐데 내가 그런 너를 보고 있노라면 이 세상과 저 세상까지의 근심이 사라질지도 모를일이고. 유독 동물이나 자연의 성질과 형태 그리고 배경을 좋아하던 너를 기억하지 못할 수가 없잖아. 그런 너에게 바다를 처음 보여주는 사람이 나였다면 참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지. 은하계의 순서가 바뀔만큼의 계절이 흘렀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며 하루를 넘기고 있을지 나는 짐작조차 할 수 없으니까.
그럼에도 너의 하루들이 바다만큼 넓고 깊어지길 바래 매일.





바다를 찾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선형의 기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