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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Mar 10. 2021

캠핑무드.

사막여우도 같이 가.

사막행 기차에 나무늘보가
타고 있었다.
은빛 캐리어에는 장작이
가득하게 들어있다.

사막에는 기차역이 없다.
사막에는 오아시스가 없다.
사막에는 온통 사막뿐이.

가방의 투웨이 지퍼를 열고
모래바람을 담았다.
이곳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별 수 없는 일이라며.

깊고 고요한 밤이 오길 기다렸다.
사막에서 유일하게
아름다운 시간을 기다렸다.
사막의 천장을 밤새도록
지켜보았다.
사막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았다.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와 코끼리가 함께
조용하게 사막 안으로 가라앉았다.
사막의 밤으로 종이접기를 하다가
맑은 새벽이 꽃 모양을 하곤
도착했다 어느새.





천장이 너무 높아서 부딪힐 일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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