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눈사람 Feb 11. 2021

검은실.

밤의 고백.

검은 머리
검은손
검은 그녀
여기는 너무 깜깜해
깜깜한 소리는
누구도 들을 수가 없지

여기는 그런 곳
그런 장소
검은 별빛이 여자를
서서히 오랜 시간 삼키는

그녀 천천히
공책을 찢고 있었어
그러다가 그러다가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는
머리 위로 손을 뻗고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고
점도 찍혀있지 않은 책들이
그 머리 위로 우르르 쏟아져
검은 머리 반쪽이 절반이
바닷가로 굴러가 버렸어

그대 검은손으로
검은 밤을 연신 쓰다듬지
아무렇지 않아
아무렇지 않아
검은 아침이 올 거야
검은손을 마주 잡고




무에서 무로 밤에서 밤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망상대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