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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Sep 24. 2019

92%의 은은한 어두움.

어두운 색의 이야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스스로를 어둠 속에 가두고 빛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중이었다.
빛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고
인상을 쓰게 될 만큼 눈이 부셨다.

어둡다고 해도 은은할 정도의
어두움이면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여오곤 했었다.
노력하면 벗어날 수 있는 어둠의 한계를
알 수 있었다면 지금과는 달라졌을 나를 떠올렸다.

나는 고슴도치처럼 우아하지도 돌고래처럼 영리하지도 않아서 그렇기 때문에 찬란한 빛보다는
어둠이 더 어울리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어둠 속에 머물러있다.
운치 있는 그런 어둠 속에 있는 것이 생각보다는 괜찮다. 원래 그랬으니까.


어둠속에선 빛을 발견하기 쉬울지 모른다는 환상을 버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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