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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Oct 03. 2019

비비비.

빗소리가 좋아요.

우산 안에서도 내리는 비가 있대요.

그 차가움을 견디어내고

해가 반짝이면 잠시 몸을 맡기고

다시 또 걷는다고 해요.

우산을 빌려주고 싶지만

이미 우산을 여러 개 가지고 있나 봐요.

그 우산들의 주인이 있다는데

본 적은 없어요.

그 많은 우산들을 다 놓아두고

안에서도 비가 내리는 우산을 기어이

쓰고는 뒤로 돌아서서 걸어갔어요.

그 뒷모습이 쓸쓸하지는 않았지만

덩달아 빗소리가 좋아져 버렸어요.




그 모든 거짓말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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