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동안을 그렇게 지긋이.
내민 손이 무색하리만치 완강하게
거절 의사를 표명하며 도리질을 하던 너와의
마지막 장면이 아직 눈앞에 선명했다.
맑고 밝은 구김살이 없는 사람이고 싶었다는
당신의 어린 시절에 접히고 구겨진 마음을
곱게 다림질을 해줄 수 있는 이가 나였다면.
소리 내지 않고 자주 울곤 했던 너에게
환멸을 느끼지 않고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당신이 잠시 꿈을 꾼 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주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알려줄걸 그랬다.
그랬더라면 그렇게 필요치 않은 것들을 따라 크게
애를 쓰지 않아도 썩 괜찮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