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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Oct 20. 2019

닿을 수 없는 거리만큼.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장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날이면 오히려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가 없다.
그건 흡사 비가 많이 오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비가 내리지 않는 장면을
바라보는 것과 같으니까.
이마저도 도시에서는 빌딩 숲에
막혀있어 쉽지 않았다.
빌딩 너머의 공간까지 내다볼 수는 없으니
높은 곳에서는 간단하게 가능하겠지만
늘 그립지 않은 것을 그립지 않아야 할
모든 것들에게 붙잡힌 채로
낮게 날고 있는 새들을 바라보았다.




구름이 함께 계단아래쪽으로 떠내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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