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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Feb 02. 2020

블랙홀이 공회전하는.

깊고 또 깊은 어둠 속의 중간쯤.

그런 기분은 뭐냐면
열심히 할수록 뭐든 망쳐버리는 거야.
잘 들으려고 할수록 방금
그 사람이 한 말을 곱씹다가
지금 얘기한 더 중요한 이야기를
못 듣는 게 되는 거랑 비슷해.
이미 구겨져버린 순간에는 어찌할 줄 몰라서
헤매다 보면 멀어진 뒤야 모든 게.
믿을 수 없겠지만 언제나 대부분 그랬지.
내려야 할 정류장에서 버스가 그냥
출발해버렸어.
다음 정류장에서 다시 되돌아가면 되지만
이미 그만큼 모두 먼저들 도착해버리고 말아.
한심한 일이지만
바보같이 점점 더 바보가 되어가.



삼켜지지 않는 것들을 간신히 또 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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