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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Feb 26. 2020

부서지는 궤도.

앞에서 보면 눈인데 뒤로 가니 비가.

당신이 하늘을 열어 둔 곳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어.
반갑지만 괜히 슬퍼지기도 했다는 걸
그 순간 숨이 멎을 정도로.
눈들이 바다로 모이려면 얼마만큼의
밤을 세어보아야 할지 생각하곤 해.
너의 하늘이 무지개를 뒤로한 채
끝내는 바다가 되어
뒤틀려가는 것을 보다가
나도 물속에 있었던 거구나.
바다 위에는 눈이 쌓일 수 없는 거지
그랬어.
문득 왜 그렇게 내가 그대를
그려 넣으려 했는지 당신이
나의 바다였던가.



바다의 끝에 다다르기 전에 무지개가 떠오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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