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새벽.

정오인데 대충 어두워서.

by 눈사람

타오르는 절망을 엮어
새벽하늘에 걸어두려 한다.
태양은 너라는 관대한 우주를
무한하게 겉돌고 있다.

창틀 바깥으로 쏟아지던 시간은
태엽에 감겨 찬장 안에 머무른다.
그 먹먹함에 나를 분실한다고 해도
본질을 떠난 영원이 되어
별을 따라나서는 미완성을
잠자코 바라보았다.



헤매이지 않게 달빛을 켜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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