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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Feb 19. 2020

한낮의 새벽.

정오인데 대충 어두워서.

타오르는 절망을 엮어
새벽하늘에 걸어두려 한다.
태양은 너라는 관대한 우주를
무한하게 겉돌고 있다.

창틀 바깥으로 쏟아지던 시간은
태엽에 감겨 찬장 안에 머무른다.
그 먹먹함에 나를 분실한다고 해도
본질을 떠난 영원이 되어
별을 따라나서는 미완성을
잠자코 바라보았다.



헤매이지 않게 달빛을 켜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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