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멘탈이 보내는 7가지 신호
직장을 다니면서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어요?
출근길에 사고가 났으면 좋겠다고. 새벽에 깜짝 놀라 깨서 폰을 켜고. 상사 이름만 봐도 심장이 털컥하고. 주말 내내 쉬었는데 월요일 아침에 하나도 안 쉰 것 같고.
이게 다 그냥 직장 스트레스려니 하고 넘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나도 그랬거든요.
테크업계 24년, 회사 8개, 창업 2번. 그 과정에서 자발적 퇴사도 있었고, 레이오프도 있었고, 사업을 접은 것도 있었어요. 그리고 퇴사를 결심하지 못하고 버티다가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 적도 있었어요. 갑상선암 진단이었어요.
진단을 받고 헉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한편으로는 안심이 됐어요. 드디어 퇴사할 이유가 생겼다고. 그때 깨달았어요. 내 몸이 나보다 훨씬 먼저 알고 있었던 거라고.
그 경험 이후로 번아웃과 퇴사 신호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스레드에서 직장인들 이야기를 보면서도 느끼고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신호를 받으면서도 그게 신호인 줄 모르고 버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정리해봤어요. 내가 직접 겪었거나, 주변에서 봤거나, 스레드에서 수없이 마주친 7가지 신호들을요.
몸이 아프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안심이 됐다면, 몸이 이미 오래전부터 SOS를 보내고 있었던 거예요. 아무리 쉬어도 회복이 안 되고, 자다가 깜짝 놀라며 깨고. 그게 다 신호였는데 나는 계속 "아직 준비가 안 됐어"만 하고 있었던 거예요.
교통편이 죄다 멈추거나, 사고가 나서 오늘 하루만 못 가게 됐으면 하는 생각. 내가 멈추는 걸 선택하지 못하니까 불가항력의 뭔가가 나를 멈춰줬으면 하는 거예요. 멘탈이 보내는 신호거든요.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없을 만큼 이미 너무 많이 소진됐다는.
좋아서 몰입하는 게 아니라, 불안해서 확인하는 거라면 얘기가 달라져요. 그게 한두 번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패턴이 됐다면, 수면이 무너지기 시작한 거예요. 수면이 무너지면 다른 것도 다 따라와요. 의지 문제가 아니에요.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내용이 뭔지도 모르는데. 그냥 이름만 봐도 심장이 내려앉는다면, 그게 조건반사가 된 거예요. 몸이 이미 그 사람을 내 생존의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거거든요.
내용도 몰라요. 제목이나 발신자만 봐도 이미 부담이 돼서 그냥 계속 미뤄요. 이건 무심하거나 게으른 게 아니에요. 이미 너무 많이 감당하고 있어서 더 이상 받아들일 공간이 없는 거예요. 뇌가 자기보호를 시작한 거거든요.
주말 내내 쉬었는데 월요일 아침에 하나도 안 쉰 것 같다면, 쉬는 방법이 문제가 아니에요. 환경 자체가 나를 소진시키고 있는 거예요. 아무리 채워도 계속 새는 거예요.
회사 일 어느 부분에도 호기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식노동자한테 이건 정말 큰 신호예요. 호기심은 연료거든요. 그게 없으면 아무리 경험 있고 잘해도 공회전하는 거예요.
이 신호들 중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한 번만 진지하게 물어봐요. 나 지금 괜찮은 거 맞아?
퇴사가 답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근데 이 신호들을 그냥 넘기는 건 더 위험해요.
막상 나오려니 무서운 거 알아요. 뭘 챙겨야 하는지, 나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이 정리가 안 되니까요. 그 막막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려고 퇴사이직 전략키트를 만들었어요. 몸과 멘탈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단단하게 나올 수 있게요. 힘내서 우리, 자신을 우선하는 선택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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