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기준이 삶을 만든다

by Reflector

이렇게 기준을 다듬다 보면 결국 하나의 지점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사람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준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보이는 것들로 판단했다. 나이, 말투, 분위기,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들을 기준으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준은 반복해서 어긋났고 그때부터 질문이 바뀌기 시작했다.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 이후로 기준은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보이는 결과보다 그 결과가 만들어진 과정을 보게 되었고 말보다 행동을, 순간보다 반복을, 감정보다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게 되었다. 태도, 감정, 시간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요소들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기준은 단순히 사람을 이해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을 가까이할지,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 어떤 상황에서 거리를 둘지 같은 선택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사람을 보는 방식은 곧 삶을 선택하는 방식과 연결된다.


그리고 이 기준은 자연스럽게 자신에게도 적용된다. 나는 어떤 태도로 상황을 대하고 있는지, 감정을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지, 어떤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사람을 보던 기준이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는 기준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삶은 한 번의 선택으로 바뀌지 않는다. 기준 위에서 이어진 선택들이 쌓이면서 방향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이제는 보이는 것만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쌓아가고 있는지를 보려고 한다. 그리고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던지게 된다.


지금 나는 사람을 보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가진 기준으로 해석을 하고 있는 걸까.


결국 정답은 없다.

그 기준은 모두 다를 것이고 자신만의 기준을 잘 찾아 다듬어 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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