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상념

에너지의 기회비용

by 한승훈

2014.06.13


주변 사람들에게 필요한 부분에만 신경을 쓰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일을 할 때도 내가 진행하는 사업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 신경을 쓰고 이게 안 되겠다 싶으면 그냥 내가 가지고 와서 하는 경우가 많고, 주변 사람들 중 무언가 지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남녀 가리지 않고 많이 도와주는 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여자들에게도 웬만하면 다 잘해준다. 딱히 나쁘게 할 필요가 없으니까? 가 이유라면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내가 판단했을 때 거부감이 들지 않으면 많이 도와주려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이나 여자인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잘하세요.” 같은 말을 고등학교 시절부터 계속 듣고 있다. "너의 그러한 부분 때문에 너도 모르게 상처를 준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잘되려다 안 된 것들도 많을 것이다."라는 것들이 그 사람들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니 친구들인데 그러면 잘 해주지 마? 그게 더 이상하지"라는 대답을 했다. 나의 말은 딱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잘 해주는 것이 나에게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고 에너지 소비도 크게 되지 않는다. 또한 나는 누군가를 먼저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드물고, 연애는 네다섯 번 가량 했지만 제가 먼저 좋아한 사람은 살면서 세 명? 정도 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그 세 명과 모두 사귀지 못 했다.


아무튼 여태 이렇게 살았는데 요즘에는 좀 지쳤는지 친구들이 하는 말이 맞는다는 든다. 내가 아무리 멀티형 인간이라도 하더라도 어차피 제가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느끼는 부분인데, 무엇보다 상대방이 유쾌하지 않다고 생각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나도 그냥 그런 친구 중 한 명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분명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져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요즘에 많이 지치다 보니까 삶의 태도를 좀 바꿔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잘 해볼 것이 아니면 잘해주지도 말고 신경도 크게 쓰지 말자, 라는 말은 과연 맞는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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