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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훈 Apr 15. 2016

이기적임과 비겁함의 상관관계

2015.05.04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당연히 자기를 기준으로 생각해서 자신에게 이득이 될 일이면 하고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 만약 그 사람이 자신의 어떤 것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위한 행동을 한다면 아마 그 상대와 관계를 좋게 맺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거나, 그 집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싶거나, 다른 사람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자신이 포기하는 것보다 더 큰 경우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과 어떤 이해관계도 없는 사람을 위하여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큰 존경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누구나 그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어떠한 식으로든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경우를 선택하고 판단한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를 바란다. 사람은 타인과의 원활한 관계나 호감을 얻기 위해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 노력한다. 이는 자신이 크게 호감이 없는 사람이나 자신과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특정 집단에서는 당연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조차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디까지나 사회적인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고 되지 않고를 떠나서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욕구인 것이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것은 태어남과 동시에, 과거에서부터 무리를 지어 살아왔던 인간이 가진 본능적인 습성이 아닐까?


  하지만 이기적인 인간이 좋은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나오는 옳지 못한 행동이 바로 비겁함이다. 사람은 자기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얼마든지 팔아넘길 수 있다. 자신이 잘못한 상황에서도 좋은 사람임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핑계를 대로 변명을 하고, 그 사람이 실제로 잘못을 했기 때문에 내가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스스로 믿어버린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팔아넘긴 사람과 그 변명을 들은 사람이 둘 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해관계가 성립이 될 때 별다른 잘못을 하지 않은 사람은 죄인의 누명을 쓴다. 그들은 죄를 뒤집어씌운 사람에게는 그 실제 상황을 당연히 물어보지 않고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자세히 들어가면 서로에게 실망할 것과 잘못한 것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고 누명을 쓴 사람이 큰 잘못을 하지 않은 것과, 그 사람이 그런 의도도 한 행동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면 자신들은 이미 좋은 사람이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나도 물론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이렇게 비겁한 사람은 되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많은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도 나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같은 모습을 보여 준다.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비겁한 사람은 절대로 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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