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4
나에게 있어 사람을 판단함에 큰 기준이 되는 것 중 하나는 "그 사람이 얼마나 시야가 넓은가"이다. 어린 사람(꼭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아니라)은 대부분 시야가 좁기 때문에 사물의 한쪽 면만을 보고 정답을 결정하고 그것이 진실인 듯 이야기를 하고 다닐 때가 많다. 중요한 직책을 맡거나 경험이 쌓이면서 시야가 넓어지게 되는데, 나이가 들더라도 경험이 적거나 경험하려 들지 않거나, 아니면 자신이 아는 사실 외의 것들을 부정하려 드는 사람은 여전히 시야가 좁은 채 살게 된다. 물론 그러한 타입의 대부분은 주변에도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 여전히, 또 앞으로도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틀리거나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게 된다.
물론 나도 시야가 좁은 사람이지만 시야가 넓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항상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최대한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많이 수집하여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리다 보면 상대방의 행동의 원인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다.
이유 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없다.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의 근원을 찾아간다면 사물의 또 다른 이면을 볼 수 있고 상대방이나 스스로에게 분노하는 일이 훨씬 적어진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마음 편한 사람은 시야가 좁은 채 단정 짓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은 사물의 명암, 선악이 명확하기 때문에 분노할 대상이 확실하고, 스스로도 고민할 것이 적어진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것은 그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논리가 무너지거나 선악이 뒤집히더라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이 무너지면 자기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논리는 절대로 무너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고집을 부린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스스로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