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너 Apr 27. 2016

성별도 이름도 묻지 마세요

의식하지 마세요.

투명인간처럼 생각해주세요.

단지 당신이 흘리고 간  

흔적을 지워야 했을 뿐입니다.

그때 그때

정해진 시간이 있답니다.

그저 그 시간에

우연히 마주쳤을 뿐입니다.

아마 피할수는 없었을 겁니다.

당신이 아니라면 또 다른 누군가와

마주쳐야 했을 테니까요.

인상쓰지 마세요.

당신이 불쾌한 감정을 느꼈듯

저도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티내지 않을 뿐입니다.

저는

당신이 남긴 흔적을

말없이 정리해주는 일을 할 뿐이니까요.

굳이 이름을 알려고 하지도 마세요.

이 일을 하는데

이름은 중요하지 않답니다.

저의 성별이 중요하지 않은 것 처럼요.

매거진의 이전글 스타박씨에선 뭘 팔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