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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 출 남 Jun 08. 2023

저녁비 속에서, 캐러멜 향 가득한 커피 한 잔의 여유

카라멜라도 원두와의 한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 창 밖으로 스며드는 신선한 비내림 소리를 배경으로 내가 오늘 선택한 커피는 카라멜라도 원두다. 캬라멜라도 원두는 그 특유의 짙은 캐러멜 향과 색이 아름다운 특징을 지니고 있다. 손에 잡히는 커피 머신 앞에서 원두를 분쇄하며, 향긋한 캐러멜 향이 실내 공간을 가득 메운다.


처음에는 이 원두를 라테로 만들어 설탕과 함께 즐겼다. 커피와 우유, 설탕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캐러멜 마끼아또를 마실 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달콤함이 퍼져나갔다. 그러나 요즘은 단맛을 줄이고, 원두 본연의 맛을 느끼고자 아메리카노로 즐기고 있다.

특히, 아이스로 내려 마시면 원두에서 나오는 고소함이 더욱 돋보인다. 청량한 느낌이 입 안을 가득 채우면서, 카라멜라도 원두의 깊고 풍부한 맛이 적절하게 느껴진다.


커피를 준비하며 음악을 틀어놓았다. 저녁 식사 후의 한가한 시간, 좋아하는 음악과 커피가 어우러진 휴식이란 그 자체로 행복이다. 각주를 흘리는 봄비의 노래와 마음을 달래는 음악의 조화가 이 휴식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카라멜라도 원두로 만든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창 밖을 바라본다. 비 내리는 세상을 내려다보며, 이 아름다운 순간을 마음 깊이 간직한다. 내일은 어떤 원두로 커피를 만들어볼까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런 작은 여유가 인생의 달콤함을 더해주는, 그런 아름다운 초여름비의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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