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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gine May 26. 2020

005/365

2017, 파리

숙소에서 키를 건네받아 큰 짐을 두고는 아까 역에서 나와 지나올 때 봤던 마트에 들렀어요. 고작 4일 묵을 거긴 했지만, 냉장고에 쥬스와 요거트를 채워놓을 요량이었죠.

장을 보고 돌아와선 같이 묵기로 한 친구와 만났는데, 둘 다 허기짐을 느끼고 있던 터라 우선 사온 요거트를 하나씩 먹고는 나왔어요.

도착한 곳은 아까 다녀온 마트 옆에 있던 카페. 카페 내외부엔 다양한 좌석이 있었는데 그중 안쪽에 있는 동그란 원탁에 앉았어요. 그제야 제대로 마주 앉아 친구와 근황을 얘기해볼 수 있었어요. 여행의 첫날이라 많이 들떠있던 분위기가 기억나요. 친구는 버거를, 저는 크로크마담을 시켰고요.

음식을 먹으며 오가는 사람들과 이미 자리에 앉은 다른 사람들을 봤는데, 이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겠다 싶었어요. 여럿이서 둘러앉아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혼자서 늦은 점심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어요.

우리도 그들처럼, 매일 이 곳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 했지만 짧은 일정 탓에 두 번밖에 들르질 못했어서 아쉬운 마음도 남겨두고 온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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