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할아버지.
화장실을 가시다가 호흡곤란이 오셨다.
중환자실로 직행하신 후
할아버지의 L-tube도, foley도 나와 할아버지가 함께 꼈다.
기관삽관 하던 날
그렇게 뿌리쳤단다. 다시는 뺄 수 없을 것 같다고...
C line을 잡던 날도 앰부를 짜며 그 분과 호흡을 맞추고
매일 아침 그 분의 ABGA를 하며 아침인사를 했다.
코드 블루.
한 시간의 CPR로 땀이 뒤범벅 되면서도
내 다리가 파랗게 멍으로 뒤덮히는 것을 보면서도
내 마음은 너무 살리고 싶었다..
할아버지를 보내드리고 나오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expire 하신 분 정리 부탁드려요..'
마지막까지 할아버지와 인사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어서
C-line을 빼며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난 참 좋았다...
사일 전부터 소변을 못보시는 김할아버지.
세번의 foley시도는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모든 것을 엎어버리는 바람에 실패.
번번히 새벽에 콜받고 뛰어가다 짜증나는 얼굴로 돌아오곤 했다.
보호자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화장실 앞에서 죽을치고
십분에 한번씩 화장실을 가는 할아버지를 보살피는 것을 삼일 내내 보았다.
오늘 새벽, 온 다리는 퉁퉁붓고 눕지도 못하는 할아버지를 보다 못한 보호자의 콜.
할아버지의 완강한 저항으로 나와 보호자, 간호사님이 모든 욕을 들으며 손을 묶어 한판 전쟁을 치뤘다.
라인이 뜯기고 온 시트가 소변으로 젖고 내 손이 피와 소변으로 범벅되었을 때,
foley줄을 통해 오래기다려온 친구를 만났을 때.
끝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기뻐서 잠이 안왔다.
이제 할아버지가 정말 좋아지겠구나. 정말 별거 아닌 foley때문에..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 되겠구나...
삶과 죽음. 그 기로 앞에서 난 울고 웃는다.
숙소를 향해 뛰어오면서 너무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이 일이 얼마나 나를 기쁘게 하는지.
나에게 얼마나 영광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