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딜레마(2020)
<소셜딜레마>는 소셜미디어의 폐해에 다룬 다큐다.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들여서 광고를 더 보게하고, 그 댓가로 돈을 더 벌게하려는 '광고'회사에 불과하다고. 그들에게 통제당하면 안 된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비교하는 문화로 인해 중/고 여학생들의 (특히 여학생들이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더 받는다는 점은 흥미로우며, 이유도 궁금함.) 자살률은 증가했다. 성인들 역시도. 학생들은 스냅챗 필터처럼 성형해달라며 성형외과에 간다.
정치적으로는 양극화 현상이 초래됐다. 소셜미디어는 사용자들을 오랜 시간 머물도록하기 위해서, 사용자가 지지하고 동의하는 측의 정보만을 노출시킨다. 누구라도 나한테 반박하는 의견 들으면 당장 소셜미디어 꺼버리고 싶을 테니까. 그러다보니까 양측은 동등하지 않은 정보에 노출된 상황에서, 상대방이 어떻게 자신의 의견을 이해할 수 없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다큐를 보면서 디자인 속에 숨겨진 심리학에 대해서 여러번 놀랐다. 데이터 수집이야, 원래 알고 있었던 부분이지만. 쥐 실험에 사용된던 레버의 원리를 이용해서, refresh 인터랙션을 만든 거라니. 도박에 중독되는 원리와 같은 거라니. 행위에 중독되도록 무의식적으로 심은 거라니... UX디자인이 이토록 중요하다. 윤리를 잃은 디자인은 사용자를 망친다.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또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얼굴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에게 영향 받기 싫어서 지워버렸다. 그 사람한테 궁금한 게 있다면 소셜미디어 스토킹보다는 직접 그 사람에게 듣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근데 요즘엔 대외활동이나 취업이나 SNS를 기재하라는 곳이 많고.. 맥주 가게, 식당 등등에서도 홈페이지를 만드는 대신 인스타로 홈페이지를 대신하는 경우가 있어서, 불편할 때가 많다. 소셜미디어 안 하면 사원도 고객도 되기 힘든 세상. 이미 거의 필수불가결인 존재가 되어버린 소셜미디어라는 도구를 어떻게 이용하는 게 옳은 방법일까. 앞으로는 이 페인 포인트를 해결해주는 디자이너들이 등장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