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썹이 자글자글해도 뱃살도 애기애기 깨방정 삐삐
뒤끝
'귀엽다'와 '나이가 있네'가
어울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지
나이 따위는 먹어버린 채
꼬리만 돌리는 강아지
흰 눈썹이 반짝반짝
먼지처럼 떼어내 버리자
엄지와 검지를 오므려
가까이 대면 혓바닥을 내밀어
귀엽다 열 숟가락에
나이가 좀 있죠 한 숟가락
날름
눈에 넣으면
아프지 않을 동생인데
이리 와 소금 받으세요
말도 못 하게 짠해지게
삐삐에게 "10살이면 할머니네 할머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럴 때면 "몇 살이에요?"라고 물었을 때 "40세요"라고 대답했더니
"늙었네, 아줌마네"하는 기분이 들어요.
몹시 불쾌해지려고 하지만 나도 언젠가 길에서 만난 10살 강아지에게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어
반성하고 넘어갑니다.
"10살이야? 어쩜 이렇게 귀여워 나이들 수록 더 귀여워진다니까"
이런 말 기대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