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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Rebecca Nov 18. 2024

작은 베르사유 parc de sceaux / 쏘 공원


작은 베르사유 '쏘 공원' Parc de sceaux

성(Chateau)과 그 성의 프랑스식 정원이 있는 곳, 쏘 공원은 작은 베르사유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베르사유 정원을 설계했던 앙드레 르 노트르(ANDRE LE NOTRE)를 포함한 여러 건죽 정원사들이 참여해서 지었다. 성과 함께 운하를 품고 있으며, 대칭적이고 기하학적으로 다듬어진 프랑스식 정원 베르사유의 그 모습 과 비슷하며 규모도 크고 숲과 잔디밭 아이들의 놀이터등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4월의 쏘 공원은 겹벛꽃으로 유명하다








외교관 친구 따라서 떠나본 근교투어


1. 바르비죵

2. 퐁텐블루

3. 인시아드 연구실에서 샌드위치

4. 쏘성(쏘 공원)

5. 친구회사

6. 볼로뉴 숲

7. 저녁


이번 스케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쏘 공원'을 소개하고 싶다.




프랑스 쏘 공원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기분을 느끼게 한 놀라운 곳이었다. 검소한 듯 아담하게 지어진 작은 성을 지나 펼쳐지는 웅장하고 정리된 대칭적 설계의 정원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를 보는 듯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별생각 없게 만드는 아담한 성


루이 14세는 베르사유를 지으며 쏘 공원도 함께 주목하고 있었다. 쏘 공원 역시 베르사유처럼 웅장하게 조성되었고, 콜베르는 정원의 장엄한 디자인과 성의 화려함을 통해 왕에게 충성하는 귀족임을 알리려 했다. 그러나 콜베르의 공원이 너무 화려해지는 것을 경계하던 루이 14세는 종종 쏘 공원의 시설확장에 반대하기도 했다.


왕은 자신의 주변 귀족들이 지나치게 권위를 갖는 것을 경계했다. 이로 인해 쏘 공원은 어느 정도 제약된 규모로 남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콜베르의 부와 권력을 드러내는 데 베르사유와 같은 수준의 상징성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




루이 14세 사후에도 베르사유와 쏘 공원은 여전히 프랑스 귀족 계층의 자부심이었지만, 18세기 후반 프랑스혁명이 일어나며 프랑스 귀족들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베르사유는 혁명군에게 점령당하여 황폐해졌고, 많은 귀족들이 처형당하거나 추방당했다. 쏘 공원 역시 혁명 후 그 가치를 잃고 방치되다가 결국 훼손되었다. 두 공원은 모두 프랑스혁명이라는 역사의 격변 속에서 한 시대의 영광과 몰락을 경험하게 된 곳이다.





검소한 척하고 있는 성 뒤로 화려하고 웅장한 끝도 없이 펼쳐지는 정원이라니...


쏘 공원은 사실 뒤통수 맞는 기분을 주는 곳이었다. '나는 정말 검소한 사람입니다.' 하는 성 주인의 허영심이랄까. 남에게 자신의 부를 감추고 그 뒤로 그 어떤 귀족보다 더 귀족스러운 마친 왕족 같은 부와 권력을 나타내는 듯했다.


쏘 공원은 루이 14세의 재무장관이었던 장 밥티스트 콜베르에 의해 만들어졌다. 콜베르는 프랑스 절대왕정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의 한 명으로, 왕궁을 부강하게 만든 그의 경제 정책 와 화려한 삶은 쏘 공원으로 그의 첫 장을 장식하게 됐다. 콜베르는 자신이 거처할 성을 꿈꾸며, 그 당시 가장 뛰어난 정원사였던 앙드레 르 노트르에게 공원의 설계를 맡겼다. 르 노트르는 콜베르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대칭과 질서, 웅장함으로 정원을 설계했다. 이 공원은 콜베르의 부와 힘을 과시하는 상징이자,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사상을 담은 작품이다.


하지만 쏘 공원과 성은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번 파괴와 복원을 해야 했다. 특히 프랑스혁명 시기에 콜베르의 후손들이 성을 떠나면서, 쏘 성은 파괴되었고 정원도 황폐해졌다. 혁명 이후 귀족들이 몰락하며 성과 공원이 버려졌고, 활량 한 풍경만 남았다. 그러나 19세기에 뒤푸르니 부부가 이 땅을 매입하여, 다시금 공원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벚꽃의 계절, 봄의 축제


쏘 공원은 특히 봄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었다. 공원의 남쪽 지역에는 벚나무 숲이 펼쳐져 있어, 봄이면 흩날리는 벚꽃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 벚나무 숲은 일본과의 문화 교류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벚꽃 나무 사이로 걸어가다 보면 프랑스에서 만나는 일본의 어느 봄날을 떠올리게 만드는 특별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쏘 공원은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지하터널이 존재한다. 이 터널은 귀족들이 몰래 이동하거나 비밀회의를 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콜베르가 왕과의 은밀한 협상을 위해 이곳에서 만남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다. 이 터널은 볼 수 없지만 사람들은 이 터널을 찾기 위해 이곳에 오기도 한다.




쏘 공원은 프랑스에서 방문해본 베르사유궁전이나 퐁텐블루보다 훨씬 인상 깊었다. 그 이유는 반전 느낌 때문이었다. 검소한 성 뒤로 펼쳐지는 상상을 초월한 웅장한 정원을 보면서 배신감마져 들었다. 최고의 조경디자이너에 의해 탄생한 이 공원을 직접 보면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는 또 다른 기분느낄 수 있다. 프랑스 근교투어 추천장소 '쏘 공원' 봄에도 가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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